매일의 일상

예의바름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Kay Im 2025. 6. 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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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아이들은 인사성이 참 좋은 편이다. 

 

나는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항상 두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갈때면 두 아이들은 항상 사장님 혹은 서빙을 하시는 직원분께 거의 90도로 허리숙여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하고간다. 비단 식당에서 뿐 아니라 편의점, 문구점, 과일가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장님 또는 직원들에게 늘 바르게 인사를 한다.

 

물론 우리 두 아이들이 이렇게 처음부터 바른자세로 어른들께 인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수년전, 그러니까 큰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때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여서일곱살때는 상점이나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고 나올때 인사를 잘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난 이 두아이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 싶어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너희들이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다해도 그 곳을 나설때는 서비스를 제공해주신 분께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는것이 예의란다.'

 

그 일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마카롱을 파는 한 카페에 간 적이 있다. 형형색색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맛있는 마카롱을 바라보며 두 아이들은 자신이 먹고 싶어하는 맛의 마카롱을 골라 카페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나는 커피도 한잔 곁들여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우리 두 아이들이 카페 여 사장님께 아주 공손한 태도로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작은 두 초등학생이 너무나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감동을 받으셨는지 두 아이에게 카페에서 판매용으로 가지고 계시던 초콜렛 한 묶음씩을 손에 쥐어주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요즘 아이들같지 않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냥 보낼수가 없네.'

 

그 이후로 우리 아이들은 어딜가나 아주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다. 식당을 나설때도, 카페를 나설때도, 심지어 노점상에서 파는 떡볶이나 호떡을 먹을때도 늘 한결같은 자세로 '감사합니다' 또는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인사가 생활이 된 후 우리 아이들은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덤으로 받기도, 편의점에서 캐릭터 상품을 얻이오기도 했다. 물론, 인사를 했을때 무언가를 얻기위해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에 대한 예의로, 그리고 서비스를 받은 감사의 뜻으로 그렇게 인사를 한다.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고 두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다. 영화가 끝나고, 근처 맛집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은 뒤 계산을 하고 나올때였다. 우리 두 아이들은 음식을 만들어 주신 사장님과 서빙을 하시던 직원분께 허리를 숙여 '안녕히 계세요' 라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나가는 찰나, 직원분이 사장님께 건네는 대화가 귀에 들렸다.

 

"와, 아이들이 굉장히 예의가 바르네요. 참 예쁘네요"

 

순간, 아빠로서 인사를 잘하는 우리 아이들이 대견하게 느껴졌고, 잘 커주고 있다는 생각에 참 고마웠다.

 

서비스를 받은후 상대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다는건 그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고, 더 나아가 상대에 대한 인정이다. 감사의 인사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에게 기쁨을 주며 내 자신에게도 뿌듯함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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