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살기

#11. 이제 거의 다 마무리 되어간다

Kay Im 2025. 7. 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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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머문지 3일째다. 오늘이 이곳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다. 굵직굵직하게 처리해야 할 것들은 거의 다 처리한듯하다. 하지만 아직 자잘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출국을 하기 바로 전까지 해야할 일들은 분명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제 내일 정오에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자동차를 양도하면 내일의 큰 일은 끝이 날것이다. 물론 차를 팔고 더 이상 차가 없다는 사실이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주겠지만, 이 또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아내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영종도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것도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말이다. 

 

지난 9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우리 가족의 다리 역할을 해주었던 정들었던 자동차는 이제 새 주인을 찾아간다. 그동안이 녀석이 있었기에 우리 가족이 너무나 편하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었다. 16만킬로를 조금 넘게 달린 내 차는 지금도 잔고장 하나 없이 잘 달린다. 갑자기 이 차를 운전하면서 참 많은 곳들을 누비고 다녔던 추억들이 생각이 난다. 비가 세차게 내릴때도, 미세먼지가 가득할때도, 그리고 강추위로 몸이 움츠러들때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정든 차를 보낸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새신랑이 말끔하게 단장을 하듯 손세차로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새 주인에게 넘길 예정이다. 문득 약 13년전 아내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떠나기 하루전 친분이 있는 한 목사님께 그 당시 타던 차를 양도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로부터 13년후 그 목사님이 소개해주시는 친구 목사님께 내 차를 양도한다. 현재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드리기로 했다. 파는 나로서도 이것저것 재지 않고 깔끔하게 그리고 구매하는 그 분 역시 기분좋게 받게 되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되어 좋다.

 

이제 곧 자정이 다 되어간다. 서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언제 다시 내 고향 서울을 와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1년후가 될지, 수년후가 될지 현재로서는 알지못한다. 많이 그리울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세번째의 고향과 같은 곳이 될 수도 있는 밴쿠버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곳이 두번째의 고향이 될지도 모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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