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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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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꼬박 새고 거의 하루를 날아 도착한 이 곳.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시간을 기준으로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3시간.
23시간이라는 시간은 2008년 가을 미국 Thanksgiving Day에 중서부 '오클라호마 시티(Oklahoma City)'에서 쉬지 않고 달려 캐나다 국경을 넘어 '토론토(Toronto)까지 걸린 시간이다.
LA에서 시카고까지 이동하던 비행기에는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던 한 미국 아주머니께서 내 옆 자리에 앉아 계셨다. 그녀의 자리는 통로석이었고 반대편 통로석에는 그녀의 남편이 앉아 계셨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각각 그 부부의 옆자리로 배정을 받았다. 각 부부끼리 좌석을 배정해 주어도 되는 상황인데 체크인을 할 당시 왜 그렇게 배정을 했을까 궁금했다.
비행기가 시카고 공항에 착륙하고 승객들이 기내를 빠져 나가기까지의 약 10분간 승객들은 각자의 짐을 챙기고 서서 대기를 한다. 나는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시카고가 집인 그 부부는 참 다정하고 친절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일로 미국에 왔는지에서 시작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흔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비행기의 출입문이 열렸다는 신호가 떨어졌다. 문득 비행기를 빠져나가기 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왜 두 부부의 좌석을 따로 흩어지게 배정했을까를. 그리고 내 머리에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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