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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ketch

광화문 스케치

Kay Im 2017. 9. 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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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ay Im

Seoul, Korea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해가 뉘엇뉘엇 지려는 월요일 저녁이다.  8월 초의 날씨같지 않은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내가 입고 있는 얇은 반팔 티셔츠 자락을 휘날린다. 8 1일 시민들에게 첫 개방된 광화문 광장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교보빌딩 바로 뒤편 벤치에서 훤히 내다보인다.


저녁 6 30. 회사에서 막 퇴근하는 듯 보이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수 많은 젊은 직장인들은 총총걸음으로 각자의 갈 길로 걸어가고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저 멀리 '금호 아시아나' 빌딩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현대해상화재'라고 크게 씌여진 건물이 우뚝 서 있다. 내가 앉아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종로타워'와 '종로구청'이 시야에 들어온다. 앞쪽으로는 검은색 옷을 입은 'SK'빌딩이 멋진 자태로 서있다. 그리고 교보빌딩 바로 앞편으로 '파이낸스센터'가 우뚝 솟아있다. 종종 들르곤 하는 광화문이지만, 오늘은 왠지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은 8월의 무더운 태양의 위력을 조금은 약화시키는 듯 하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각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각자의 길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금은 7 15분 전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처럼 이제 나도 내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교보빌딩 1층에 있는 <Avenue one>으로 들어가려 한다. 내가 앉아있는 벤치의 바로 뒤에 조성된 작은 화단에서는 경쾌한 재즈음악이 들려온다. 이 재즈의 선율처럼 8 10일 저녁 광화문의 풍경 역시 경쾌하다.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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