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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가

시카고 연가 # 28.

Kay Im 2024. 8.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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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루즈벨트(Roosevelt)역은 세 개의 각각 다른 호선이 만나 환승이 가능한 역이다. 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Jewel Osco'라는 대형 마트에 들어간다. 마트 안으로 들어가자 신선한 야채와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나는 저녁으로 먹을 간단한 식료품들을 구매한다.

 

계산을 막 마치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는 그 순간, 반대편 계산대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금요일에 버스에서 나를 도와주었던 그 청년 John이었다. 

 

"와우~!"

 

내 마음속에서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시카고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 동네가 그가 살고 있는 동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월요일 오후 시간 넓은 시카고 땅에서 그를 우연히 만날 확률은 만분의 일이다.

 

그도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시카고 관광은 잘 하고 있느냐며 안부를 묻고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 그리고 반갑게 악수를 하고 헤어진다. 언제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시카고에 다시 온다면 그의 도움에 작게나마라도 보답을 하고 싶다. 

 

-루즈벨트 역 Jewel Osco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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