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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4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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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아침 8시 30분이다.
전날 새벽부터 시카고에서 내슈빌로 이동했던 탓인지 밤 10시 30분경 소파에서 단 15분만 눈을 붙이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씻지도 않고 양치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입고 있었던 옷 그대로 곯아 떨어져 버린 것이다.
밤새 꿈을 꾸었던 듯 하다. 그것도 그다지 반가운 내용의 꿈은 아니었다. 꿈에서 깨어보니 희미한 불 빛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램프가 밤새 켜있었다. 손을 여기저기 더듬어 휴대폰을 찾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 28분이었다. 그때서야 내가 어제 입고 있었던 옷차림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양말도 신은채 그대로.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온 후 다시 눈을 붙이려 소파에 누웠다.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비집고 들ㅇ와 다시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얼마쯤 흘렀을까... 누군가가 나를 깨우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눈을 떴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아내가 말한다.
"벌써 8시 30분이야."
-내슈빌에서의 두번째 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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