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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5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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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날씨는 예상한 것과는 달리 상당히 좋다. 공항을 빠져 나오니 파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Welcome to Seattle'이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시애틀의 날씨는 대개 우중충하기로 유명하다.
호텔 셔틀을 타기 위해 한참을 걸어 셔틀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치 완벽한 타이밍처럼 내 앞에 바로 정차한다.
짐을 트렁크에 싣고 자리를 찾아 앉는다. 흑인 삼형제가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자와 여행을 떠나려는지 커다란 여행용 가방들을 들고 다음 셔틀 정류장에서 내린다. 좋은 여행되라는 의미로 나는 그들에게 눈 인사를 건넨다. 그들 역시 나의 인사에 답례한다.
셔틀버스가 공항을 벗어나 Local 지역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니 북적이는 공항의 분위기와는 달리 한가하고 여유로운 동네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Jack in the Box'라는 햄버거 체인점이 보인다. 순간 옛 친구를 만난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Jack in the Box'를 외친다. 그 순간 셔틀 기사님께서 중얼거리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묻는다.
"너 혹시 저 햄버거 좋아하니?"
여행객으로 보이는 내가 'Jack in the Box' 햄버거를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듯한 목소리로 말이다.
-시애틀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호텔 셔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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