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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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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앉아 있는 시애틀행 비행기는 시카고에서 내슈빌로 가는 비행기보다는 기내가 훨씬 더 넓다. 기내의 부대시설도 새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훨씬 쾌적해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선 항공기라 그런줄은 모르겠지만, 좌석에 개인용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약 4시간 30분의 비행시간 동안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단인 영화나 음악이 없다는 것은 기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승객들은 대부분 잠을 청하거나 대화를 나눈다. 간혹 모바일폰을 쳐다보는 승객도 눈에 띈다.
난 가방에서 책 한 권과 작은 메모장 하나를 꺼낸다. 잠도 좋지만 지금 나에게 잠보다 더 중요한건 '시간'이다.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소중한 시간. 이 소중한 시간에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값지게 사용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난 책을 꺼내 책장을 넘긴다.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들을 접한다. 그리고 메모장에 나를 둘러싼 현재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 순간, 나에게는 비행기에서 보내는 이 시간 조차도 너무나 소중하다.
-시애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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