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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어린이날과 방정환 선생님 본문
Photo by Kay Im
Bataan, the Philippines
어린이날은 매년 거의 예외없이 날씨가 화창하다. 어린이들에게 주시는 창조주의 선물인듯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하늘 그리고 어디에서든 느껴지는 봄내음은 이날 만큼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임을 나타내는듯 하다. 내가 앉아 있는 이 곳 오목공원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무들은 사치스러울만큼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 마치 파리의 에펠탑처럼 우뚝 솟아 있는 두 채의 하이페리온 건물이 목동의 상징물처럼 느껴진다. 그 아래로 단정하게 조성된 공원의 모습 역시 마치 새신랑처럼 말끔하다.
문득, 어린시절 배웠던 방정환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아주 어릴적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어린이날을 만들었던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에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었다. 비단 위인전에서 뿐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에ㄷ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도 들어서배운 방정환 선생님의 공헌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어찌보면 영웅같은 존재였는지 모른다. 1800년대의 가장 마지막 해인 1899년에 태어나 1931년 세상을 뜰때까지 짧은 31년간의 생애동안 많은 업적을 이루어놓고 가셨는데, 그 중 어린이날이 창제되기까지 큰 공헌을 한 인물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제정된건 1975년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유래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인 1922년 방정환 선생님을 중심으로 그 당시 일본에서 유학하던 한국학생들이 "색동회"라는 어린이 문제를 연구하는 단체를 만들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 이듬해인 1923년에는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인 "월간 어린이"가 색동회에 의해 창간되고, 그 길로 일제의 눈을 피해 계몽운동과 어린이문학 운동에 인생을 걸기 시작했다. 고혈압으로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성제국 대학병원(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숨을 거둔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파상'이 제정되었고, 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 그리고 아동문학가로서 그의 삶과 업적이 이어져 사후 '어린이날'이라는 법적 공휴일이 제정되기에 이른것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어린이로서의 혜택과 권리는 누릴수 있었던 것도 예전 일제강점기라는 암울의 시절 아동문학과 아이들의 문화 그리고 민족의 계몽사상에 힘썼던 한 청년의 깨어있는 정신으로 인해 가능했다고 생각하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타계했으나, 그가 평생에 힘썼던 정신은 고스란히 우리세대에까지 전해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혹시 "어린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아는가? "어린이"라는 단어는 그가 아동문학과 아동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법적 공휴일로 더 여겨지는 '어린이날'은 단순히 휴일의 개념만이 아닌, 일제의 탄압속에서 저항하려던 항일과 독립의 의지가 담겨있는 날이다.
문득,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어린이날에 담긴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지가 궁금해진다.
2014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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