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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새벽 3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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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ay Im
Antigua, Guatemala
새벽 3시.
2층 창가에서 바라본 고요한 거리.
도로에는 빨간색 빈차 표시등을 켜고 간간이 지나는 택시들만 왔다갔다 할 뿐, 인적이 뜸하다.
지나가는 택시들의 배기통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배출되는걸 보니 한 눈에도 바깥의 날씨가 영하임을 직감할 수가 있다.
희미하게 비추는 가로등 아래로 나뭇잎들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고요하고 적막한 이 시간. 가끔은 이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에 밖에 나와보는 것도 평범한 일상에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번잡하고 소음 많은 대도시의 생활속에서 가장 덜 번잡하고 소음에서 벗어난 시간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선물이다.
평범한 학생, 직장인의 삶이라면 그리고 일반적인 가정을 가졌다면, 이 고요한 새벽시간이 매일의 일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맛보는 것도 삶에 작은 기쁨을 줄 것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해 볼 수도, 그리고 자동차와 사람이 없는 동네길을 천천히 걸으며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볼수도 있다.
촛불은 어둠이라는 정반대의 물리적 실체가 있어야 그 가치를 뿜어낼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이 고요함도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삶이 있기에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요한 새벽 3시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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