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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경의 중심부 시부야(Shibuya)에서 일본 친구와 회전초밥 먹기

Kay Im 2023. 1.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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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중심부는 신주쿠, 하라주쿠, 긴자 등 수많은 곳들이 있겠지만, 일본의 강남역이라 할 수 있는, 무엇보다 역 앞의 크로스 횡단보도가 일품인 시부야가 아닐까 싶다. 약 3분 간격으로 들어오는 보행자 신호가 한번 켜질때마다 대략 2천여명의 사람들이 건너는 그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동경의 인구가 세계에서도 상당히 높기로 유명하지만 시부야 한복판에 서있으면 이 도시의 인구가  왜 그렇게 많을 수 밖에 없는지가 이해가 간다.

 

2008년 여름, 방학차 한국에 왔다가 다시 미국으로로 돌아가는 길에  JAL항공기의 동경 stop-over를 기회삼아 동경에 3박 4일간 머무르기로 했다.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있고 거리상도 상당히 가까운 나라인 일본이라는 나라는 무언가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나라라는 것이 느껴졌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같은 전공을 하던 Yuya라는 친구가 있었다. 일본인이나 전혀 일본인같이 생기지 않았던 그는 잘 웃던 친구였으나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졌던터라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친구들과 다 함께 풋살을 할때 가끔 공을 찼던 기억이 있었는데, 보기보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풋살을 잘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가 먼저 졸업을 하고, 졸업을 하자마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취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일본에 간 김에 이 친구와 연락이 되어 시부야에서 만나기로 했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어서 그 친구는 퇴근을 하고 약속장소인 시부야 역 바로 앞 스타벅스 앞으로 왔다. 그리고 미국에서가 아닌 일본에서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으나, 같은 학교 같은 전공을 했던 친구라 그런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났다는 사실로 참 반가웠다.

 

우리는 시부야에서 꽤나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여행책자에 나와있던 한 회전초밥집이었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던 곳이었다. 그는 내가 자신의 나라에 왔으니 저녁은 자신이 사겠다고 마음껏 맛있게 즐기라고 했다. 더치페이 문화에 익숙해있는 일본인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사실 좀 의아하기는 했다. 유학시절, 다함께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가도 절대 얻어 먹지도, 그렇다고 남을 사주지도 않던 일본인들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그의 그 후한 대접을 그저 즐기기로 하고 지금 생각해봐도 잊혀지지 않을 정통 일본 스시를 즐겼다. 

 

그렇게 그와 근사한 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옛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기억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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