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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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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이제는 제법 굵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전 10시경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내가 원래 계획했던 것들에는 차질이 생기게 된다.
계획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판단이 되어, 난 일단 '리글리 필드'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뛰기 시작한다. 아직 오전 11시가 안 된 시간인지 키오스크에는 아침메뉴인 맥모닝 메뉴만 보인다.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한 중년 점원에게 다가가 혹시 햄버거 메뉴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었다.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띄며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아직은 점심시간 전이라 매장 안은 꽤나 한산하다. 창 밖으로는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비를 맞은채로 바삐 걷는다. 나는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젖은 windbreaker를 벗어 의자 위에 걸어 말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냅킨을 가져다가 비로 젖은 안경을 닦는다. 그리고는 가방 안에서 노트를 꺼내어 지금 이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리글리 필드 앞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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