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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19. 본문
대학이 있는 동네는 어딘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우선 학생들이 많고 또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들과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들이 많다. 그리고 학생들의 옷차림과 행동에서 자연스레 젊음이 묻어난다. 가끔은 교수님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보이는데 그분들의 모습에서도 왠지 모를 젊음이 묻어난다.
커피를 받아들고 앉을 자리를 찾아 주위를 둘러본다.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이 만석이다. 커피를 들고 카페의 출입문 옆에 서서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홀짝 들이킨다. 밖은 여전히 비가 그치지 않은 상태다.
얼마쯤 지났을까. 카페의 안쪽 자리에 두 남학생이 테이블을 정리하며 일어나는게 보인다. 그 자리에 앉고자 천천히 다가가 테이블 정리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는데, 한 남학생이 다가와 그 자리에 앉고자 서있다. 그리고나서 옆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내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미안해한다.
그 남학생은 아까 내가 출입문쪽에 서있을때 한 여학생과 들어왔었는데 여학생은 커피를 주문하고 있고, 그는 빈 자리를 맡기 위해 내가 있는 이 곳으로 온 것이다. 나는 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었기에 나 혼자만 앉기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에 그에게 양보한 것이다.
그는 먼저 온 나에게 어쩔줄 몰라하며 진짜 괜찮겠느냐고 두 번이나 묻는다. 그리고는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얘기해 달라고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 학생의 외모와 말투에서 상당히 똑똑해 보이는 인상이 느껴지는건 무엇 때문일까.
-비가 주절주절 내리는 Collective Coffe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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