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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35. 본문
우버택시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가기위해 어느새 55번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아침 출근시간과 맞물려 출근하는 차들로 고속도로는 꽉 차있다. 아침 시간에 공항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일간 머물렀던 시카고를 떠나 내슈빌로 이동하는 일은 나에게 두 개의 감정을 가져다준다. 이제 좀 친숙해져가는 이 곳 시카고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도시 내슈빌을 얼른 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
우버택시 기사는 다소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유쾌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특히, 사회 이슈에 대해 생각이 많아 보인다. 공항까지 가는 1시간 10여분동안 우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에게는 우리가 이 나라의 이방인이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 대해서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바라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정치는 어떠한지에 관해서도 물었다. 그와 대화하면서 느낀 건 그와 우리는 인종, 문화, 언어가 달랐지만 어떤면에서 우리는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기사와 손님의 관계로 만났기에 어쩌면 논쟁보다는 서로의 말에 더 맞장구를 쳐주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적당히 수다스런 택시기사님 덕분에 출근시간 교통체증 상황이 유쾌한 대화의 시간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택시는 우리가 탑승할 항공사 체크인과 가까운 곳에 멈춰선다. 그리고 그는 트렁크에서 짐들을 내려준 후 마지막까지 좋은 여행되라며 악수를 잊지 않는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들어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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