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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적막한 산하뿐인 이 땅을 나는 다시 밟았다. 21년전, 끌려온 수용소의 포로병처럼 이 땅을 밟았던 기억들이 하나 하나 되살아난다. 매섭게 몰아치던 눈보라와 체감온도 영하 50도의 말 그대로 살을 에는듯한 살인적 겨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21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곳은 크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인다. 구 막사들을 헐고 벽돌로 새로 지은듯한 건물과 위병소의 위치 그리고 위병소 앞을 따라 DMZ까지 연결된 새롭게 포장된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그 시절 그대로인 듯 하다. 훈련병 시절 강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완전군장으로 40km를 행군하던 그 길을 나는 지금 달린다. 눈물이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듯 하다.
오후 12시 5분, 지도를 보다 즉흥적으로 찾아온 이 곳. 한 번도 와본적 없고, 그렇다고 한 번쯤 와보아야 할 이유도 없었던 이 산골 마을. 이런곳에도 현대화된 행정복지센터 건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2층 로비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 높은 산들, 인적이 드문 평화로운 산골 마을이 참 정겹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소양강을 따라 북쪽으로 춘천호로 연결되어 있는 둘레길을 나는 지금 걷고있다. 오전 7시 40분, 이른 아침이라 하기엔 조금 늦은감이 있다. 일출이 비교적 늦게 시작된다는 이 도시에도 아침 해가 모습을 드러내며,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강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산들과 춘천호가 그 위엄을 보이기 시작하며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뻐꾸기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풀벌레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이 아침의 영광에 기여한다. 7월 7일 화요일
'인생은 무엇인가'. 이 원초적인 물음 앞에 나는 과연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어떤 대답이야말로 내가 수긍할 만큼의 정답이 될 것인가. 나는 과연 무어라 답할 것인가.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 앞에 말이다.
흔히들, '행복'이란 살다보면 그저 소리도 없이 자연스레 찾아오는 거라고 한다. 그러나, 행복은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내가 기꺼이 시간을 내고, 노력을 하여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것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내가 의지적으로 행복하고자 힘쓰고 노력하는 만큼만, 딱 그만큼만 찾아오는 법이다.
어떤 색깔의 렌즈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파랗게 보일 수도, 노랗게 보일 수도 혹은 심지어 까맣게 보일 수도 있다.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각각 다른 색깔의 렌즈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1초에도 수 만가지의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색깔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을 가리켜 혹시라도 틀리다고, 잘못되었다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내가 지금 옳다고 바라보는 하나의 사건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하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