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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캐나다 살기 #7]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본문

땡볓이 내리쬐는 금요일 오후, 세차를 맡기고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 왔다. 손세차를 하는 곳이면 보통은 고객이 잠시 대기할 수 있도록 라운지가 있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 곳은 특이하게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한다. 세차하는 곳 바로 옆에 소파가 하나 마련되어 있었으나 고객을 위한 그것은 아닌듯 보였고, 그마저도 35도가 넘는 이런 땡볓에 그곳에 앉아 있다가는 계란후라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커피숍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만 앉아 음료를 드시며 수다를 떨고 계셨다. 서울에서는 어느 카페를 들어가든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정반대다. 시골의 인구가 대부분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어찌보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은 당연한 그림인지도.
조금 전에 다른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이미 마셨기에 배가 불러 있는 상태라, 도대체 무얼 주문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청포도 에이드를 한 잔 주문하고 창가쪽의 한 자리에 앉았다. 한 쪽 구석에 작은 책장이 있고 그 안에 약 10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는것을 보고는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눈길이 가는 한 제목이 있어 그 책을 집어들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있어>
책을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읽어도 되는 그런 책이었다. 랜덤하게 책장을 넘겼다. 처음 편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바라는 마음만 읽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데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내일로 미루기 위해 스스로 핑계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더 좋은 방법은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전에 일단 행동하는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살면서 읽었던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말이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완벽한 준비상태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결국 시작 조차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작은 완벽하지 않아도, 아직 많은것들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시작을 하고 봐야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 무엇이든 중간중간 수정하면서 해나가면 되는 것이고, 모르면 배우면서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도 뒤도 재지 않고 그냥 시작하고 보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 보다는 완벽하지 않은 시작이 더 낫다.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결국 내가 생각했던 목표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볼 것이다. 혹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것에서 얻는 값진 교훈과 경험은 분명히 자산이 될 것이다.
곰돌이 푸, 어릴때 그림책으로 읽었던 그 캐릭터에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메세지를 얻었다. 바라는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메세지다. 얼추 세차가 거의 끝나 있을 시간이다. 책을 덮고 천천히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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