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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감사의 일기 (16)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늦은 밤, 11시가 다 되어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여 현관문을 조심스레 연다. 행여나 자고 있는 아내와 두 아이들이 깰까봐서 나름 조용히 문을 열었음에도, 애꿎은 도어락의 '삐리릭' 소리에 아빠가 왔다는 것을 알고 후다닥 달려나온 둘째 아이, 라엘이. 모두들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예상치 못한 라엘이의 등장으로 깜짝 놀란 나는 가족들이 깰까봐서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아직까지 안자고 뭐하고 있어, 라엘아?" 아빠의 물음에 라엘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제스처를 섞어가며 말한다. "응, 나 아빠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어~! 응, 그리고 아빠가 차타고 집에 안전하게 잘 도착할 수 있게 기도했어. 응, 나...아빠 여덟번이나 사랑해~!" 그 순간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몸은 없어지고, 내 얼..
한국에서 미국음식을 맛 보는 일이 요즘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정통 미국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들이 거의 없었을뿐 아니라, 있다 하더라도 미군부대가 있는 동네에 가야 간혹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뿐 아니라, 동네에까지도 ..
오늘은 공휴일인 10월 3일 개천절이다. 사실, 나는 오늘이 '개천절'이어 좋다기 보다는 '공휴일'이어서 좋다. 우스개 소리지만, 개천절이 나라가 세워진 날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큰 의미가 없고 이 날이 직장으로부터 하루 자유로울 수 있는 날이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것 아닐까. 난 오..
오늘은 첫째 아이의 학교에서 '학예회'가 있는 날이다. 학부모로서 아이의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회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사실 기억에는 없지만, 초등학교 시절 나도 학예회라는 것을 했을테고 , 그 당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분명 어떤 퍼포먼스를 하긴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