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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섯줄 일기 (94)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2021년 12월 30일, 올 한 해도 어느새 끝자락에 와 있다. 매년 반복되는 연말연시지만, 나에게는 이때만 되면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 그건 뭐라 딱 꼬집어 형용할 수는 없는 미묘한 느낌이다.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 해가 돈다. 그리고 언젠가부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아마도 그건 나이의 숫자가 점점 높아지는 것 자체가 주는 일종의 스트레스는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한 해 한 해가 지나가는 속도가 전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거라 짐작해 본다.
오랜 세월 입어도 유행을 타지 않는, 그래서 질리지 않는 옷이 있듯 인간관계에서도 오래 만나도 질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옷을 살때 유행을 타는 옷을 사게 되면 언젠가는 버리게 되거나 누군가에게 줄 수 밖에 없다. 사람 사이에서도 관계를 정리하고 싶게 만들거나,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옷을 살때도 충분히 고민하고 구매하듯, 사람을 만날때는 더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옷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지 않거나 처분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그렇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는 타인에게 있어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옷 같은 존재인가' 내 자신에게 조용히 묻는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찾아온다. 황량하게만 보이던 그 가로수 길도 초록색 싹이 돋고 잎이 자라난다. 움츠러들었던 어깨도 점점 펴지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걷는다. 주머니 속에만 넣고 걸어다니던 손도 세상 밖으로 나와 당당히 주먹을 쥔다. 회색빛 우중충해 보이던 그 거리도 여러가지 색상으로 생동감있게 조화를 이루어간다. 무언가 모를 갑갑했던 가슴 한 구석이 이제는 서서히 뚫리는 느낌이다. 썰렁했던 거리도, 움츠러 들었던 내 어깨도 그리고 답답했던 내 마음도 원래의 제 자리를 찾아간다. 겨울이 지나면 봄은 다시 찾아오게 마련이다.
20대 시절에 '나의 3,40대는 어떠한 모습일까'를 막연하게 생각해 보곤 했다. 그때 그리던 나의 3,40대의 모습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삶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본다. 어떠한 삶이 완벽한 삶인지에 대한 명쾌한 답은 존재하지 않으나, 어떠한 삶이 덜 후회하는 삶인지에 대한 답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으로 인하여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그 선택에 대한 '결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리고 시간히 흘러 뒤를 돌아보았을때 어떤 선택이 덜 후회하는 선택일까를 생각해 본다. 삶은 늘 선택의 과정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