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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Surprising Lunch at Ashley 본문
에셀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바로 아내의 회사가 있는 역삼역으로 차를 몰았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금요일이라 그랬던건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차로 도로전체가 포화상태였다. 올림픽대로에 차가 꽉 막혀 양화대교에서 차를 돌려 강변북로로 진입했지만, 이 역시 실패였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최소시간 도착으로 설정했음에도 거의 1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한, GS타워에 위치한 레스토랑 '애슐리'.
아내는 라엘이와 내가 그 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역삼역에 거의 다 와가는 때에, 아내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했다. 평소와는 다른 뉘앙스의 내 메세지를 보고는 아내는 무언가 낌새를 차리고는 우리가 온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하며 좋아했다. 그렇게 우리는 아내 회사 근처에서 짧지만 행복한 점심을 같이 했다.
회사일로 요즘 스트레스도 많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거저 생긴 애슐리 상품권으로 우리는 즐거운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집이 아닌 밖에서 보는 라엘이는 집에서보다 훨씬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으리라. 회사에 데리고 가서 동료들에게 라엘이를 보여주고 싶어했으나,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워서 라엘이를 회사로 데려가는 것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나 역시 아내 회사 근처에서 함께 하는 점심식사가 참 행복하고 좋았다. 회사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더 자주 와서 함께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먼 거리에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한번씩 와보는것이 어쩌면 우리를 더 기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짧은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난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가서 아내를 태우고 회사 앞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차를 돌렸다. 운전을 하는 도중 아내에게서 온 짧은 한 줄 카톡메세지, "고마워 남편" :) 이 짧은 한 마디가 우리 부부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하리라 생각했다.
11월 중순 어느 금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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