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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자연과 하나가 되다. 본문
Photo by Kay Im
Mongtan, Muan, S.Jeonra Province
자연과 마주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자연과 교감한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나을 듯 싶다.
탁 트인 시야, 푸른 잎사귀들을 뽐내는 나무들 그리고 그 나무들이 모여 이룬 장엄한 산들 그리고 그 아래로 북한강 상류 계곡을 따라 물이 흐르고 있다.
파란 하늘 위를 날으는 새하얀 학 한마리가 이 곳의 풍경을 한층 더 평화롭게 만든다. 내가 앉아 있는 나무 그늘 아래 좌우로 노란 들국화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새소리와 뻐꾸기 울음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풀내음이 느껴진다. 나는 긴 호흡을 하며 자연이 주는 이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들여마신다. 이 얼마나 기다려온 자연과의 함께하는 시간인가.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형형색색의 간판들, 도심지의 소음, 복잡한 인파들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현대의 문명과 발전이 주는 편리함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이러한 것들에서 벗어나 정말 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은 도시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결코 맡을 수 없는 향을 맡을 수 있으며 결코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볼 수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귀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종달새 울음소리 그리고 꽃 주위를 맴도는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평화롭다', '편안하다'라는 단어 외에는 이 순간을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앉아 있는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대자연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래서 이 시간을 계속 누리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난 나의 돌아갈 길로 가야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짧은 몇 시간의 시간 조차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이 짧은 순간 만큼은 '복잡함', '번잡함' 그리고 '소음' 같은 어지러운 단어들을 머리 속에서 잊도록 해주니까 말이다.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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