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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2022년 2월 14일 '언제 커피 한잔 하시죠'에서의 '언제'는 본문
"언제 커피 한잔 하시죠."
"언제 식사 한번 하시죠."
살면서 우리가 종종 듣거나 내뱉는 말들이다. 사실 '언제 식사 한번 하자'는 말에는 두 가지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는 우연히 마주친, 서로의 관계를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상대에게 형식적으로 건네는 속은 비어있는 인사다. 보통 오랜만에 마주친 옛 지인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경우 '언제 식사 한번 하자'는 말처럼 어색함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헤어짐의 인사도 없다.
다른 하나는 상대와 함께하는 식사의 자리를 통해 진심이 담긴 대화의 장을 만들기를 원한다라는 인사다. 식사를 하자는 말에는 사실 식사 자체가 목적이 아닌, 당신과 함께 대화를 하고싶다는 교제 자체가 주된 목적이 아닐까. 즉, '저는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 상대가 이성이든, 친구이든, 또는 학교나 직장의 선,후배이든 관계없이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언제 차 한잔', '언제 식사 한번'을 남발한다. 마음 속에는 상대와 정말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말이다. 물론, 그런 인사조차 없이 헤어지는 것 보다는 더 그럴듯한 체면치레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정성 없는 인사를 하면서 헤어진다. 상대와 진심으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 없이 '언제 한번..'이라는 말을 남발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부터 먼저 한번 점검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언제 커피 한잔 하시죠.'에서의 그 '언제'는 절대 오지 않는다. 당신이 '언제'라는 단어를 '이번주 토요일' 또는 '다음주 금요일'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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