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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일상

2022년 9월 9일 추석 연휴가 시작된 금요일 오후

Kay Im 2022. 9.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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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이미지

 

 

추석 연휴가 시작된 금요일 오늘,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재원이와 다 함께 합정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 3시가 조금 못 되어 집에 돌아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를 틀었다. 내가 드라마를 보는 사이 라엘이는 안방에서 잠이 들었는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다.

 

에셀이는 무언가 아빠에게 비밀로 하려는지 방문을 닫고 나오지를 않는다. 4학년이면 이제 그럴 나이라도 된 것일까.

 

라엘이가 낮잠에서 깨고 에셀이는 집에 오기전부터 조르던 '놀이터가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두 녀석을 데리고 집 앞 놀이터에 왔다. 난 놀이터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노킹온' 창가석에 앉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음주에 있을 수업준비를 한다.

 

평일 늦은 오후지만, 명절이 시작된 연휴 첫날인지 무언가 평소보다는 한가해보인다.

 

지나는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도 적어보이고 평소 여느때보다는 고요해 보인다. 

 

문득 학창시절 추석때가 내 기억에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거의 30년전쯤이라 지금보다는 명절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음은 틀림없다. 

 

거리에는 지나다니는 차들도 매우 드물었고 심지어 내가 살던 동네에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 대부분이어서 인구밀도가 상당히 낮아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동네를 지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이 과연 서울의 한 동네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한산했었던 그 동네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때는 그 평온하고 고요했던 분위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비록 10대 시절이었지만, 내가 살던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사색을 즐기는 것이 참 좋았다.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이 나는걸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내려 지금의 내가 가진 가치관과 취향 그리고 자아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카페의 통창 건너에는 아직도 신나게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에셀이와 라엘이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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