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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9. 본문
시카고에서 타는 첫 버스에서 만난 한 아시안계 청년의 도움으로 지하철 역에서 3 Day Freepass를 구입할 수 있었다.
20달러짜리 지폐를 버스 요금으로 지불해도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 버스 시스템을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 알게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던 와중 나와 같은 정류장에서 탑승했던 그 청년에게 버스 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에게 혹시 미국인이 아니냐고 물었다. 난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나를 위해 기꺼이 버스에서 내려 근처의 한 지하철 역까지 함께 동행해 시카고 대중교통 시스템에 익숙치 않았던 나에게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게다가 다운타운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한 멋진 공원이 있는 곳까지 걸어왔다.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을 John이라고 소개했으며, 부모님은 태국인이나 자신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다운타운 한 가운에 위치한 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앞에서 즐거운 여행 되라며 우리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그는 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문득 2002년 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체코 프라하에서 장시간 기차를 타고 늦은 밤 오스트리아 빈의 중앙역에 도착했을때 숙소를 찾지 못해 당황해 했을때, 동양에서 온 여행자인 나에게 자신의 사비로 차비를 대주었던 그 청년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 때 그가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저도 당신처럼 여행자였을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할때의 그 처지와 기분을 잘 알아요. 안전한 여행하시고 오스트리아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시기를 바래요.'
-Roosevelt 역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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