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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가

시카고 연가 # 16.

Kay Im 2024. 7. 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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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아까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다. 우산이 없는 나는 달리 방도가 없다. 후드를 눌러쓰고 일단 비를 맞으며 걷는 수 밖에. 

 

인터넷을 통해 근처에 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빠른 걸음으로 극장으로 향한다. 운동화는 이미 젖어 양말까지 젖은 상태다.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가 저녁에 열리는데도 야구팬들은 벌써 지하철 역에서 경기장 쪽으로 무리를 지어 신나게 이동한다.

 

리글리 필드 길 건너편으로 길게 뻗은 가로수길 양 옆에는 수 많은 sports bar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수 많은 야구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들을 입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맥주 타임이 한창이다. 미국인들의 진정한 야구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주말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맥주 한 잔 들이키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은 어쩌면 전형적인 '미국스러움'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난 고개를 숙인채 비에 맞서 극장으로 마구 뛰기 시작한다. 

 

-리글리 필드 근처 극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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