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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18. 본문
'Collective Coffee, Since 1993' 이라 인쇄된 컵 sleeve에 눈길이 간다. 중년쯤으로 보이는 바리스타 여성분께서 친절하게 주문을 도와주신다.
난 Brewed coffee 한 잔을 주문한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어떤 사이즈와 맛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 난 Small 사이즈의 커피로 달라고 한 후 어떤 맛으로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강한 맛의 dark와 다소 신맛이 나는 연한 커피중 어느것으 선택하겠느냐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망설인다. 요즘은 한국의 일부 카페에서도 원두의 맛을 직접 선택해야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떤 맛이 오늘의 날씨와 기분에 더 어울릴까를 생각하게 된다.
살짝 망설이는 듯한 표정의 나를 보고 그녀는 두 맛을 비교해보고 결정하라며 작은 종이컵에 다른 두 맛의 커피를 건넨다. 한국에서였다면 두 커피의 맛이 어떻다 라는 간단한 설명만 들었겠지만, 이 나라는 손님에게 직접 맛을 보고 결정할 수 있게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물론 모든 바리스타가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강한 향의 dark 가 어울릴것 같아 dark brewed coffee로 달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녀는 아주 유쾌하게 내가 선택한 커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내 뒤에 주문을 하려고 기다리는 몇 손님들이 있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채 말이다. 또 한번 미국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Collective Coffee, Eva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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