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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카고다운타운 (2)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초고층 빌딩 숲과 푸른 잔디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 넓은 공원 사이를 걸어가니 시카고의 옛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듯,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간다. 무언가 대단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과 시카고 다운타운을 걸으며 시카고라는 도시를 느껴보았던 17년전이 오버랩되어 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시카고는 내게 잔잔한 추억을 안겨 주었던 곳이다. 동네의 한 작은 카페에서 마시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처럼 가끔은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한 무언가가 오히려 우리에게 행복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는 남쪽 South Loop에서 북쪽 North Loop으로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다. -Downtown, Chicago-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한 곳'이라는 이름답게 시카고 공항은 규모도 상당히 크고 세계에서 몰려든 다양한 인종들로 가득하다. 저녁 8시쯤 공항을 빠져나와 Regency 호텔 셔틀을 타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셔틀버스 타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한 착한 흑인 공항직원의 영어에서 아프리카 이민자의 액센트가 느껴진다. 호텔 셔틀버스에 짐을 싣어주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커다란 몸집의 백인 아저씨의 영어와 명찰에 달린 그의 이름에서 이탈리아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호텔에 주차되어 있던 회색 투싼 SUV의 문을 열고 글로브박스에 들어있던 열쇠꾸러미를 꺼낸다. 시카고 시내의 남쪽에 위치한 앞으로 내가 5일간 머물 숙소의 열쇠다. 이제 호텔에서 시카고 시내 남쪽 South Loop까지 이동하기 위해 '우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