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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6 (14)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에서 타는 첫 버스에서 만난 한 아시안계 청년의 도움으로 지하철 역에서 3 Day Freepass를 구입할 수 있었다. 20달러짜리 지폐를 버스 요금으로 지불해도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 버스 시스템을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 알게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던 와중 나와 같은 정류장에서 탑승했던 그 청년에게 버스 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에게 혹시 미국인이 아니냐고 물었다. 난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나를 위해 기꺼이 버스에서 내려 근처의 한 지하철 역까지 함께 동행해 시카고 대중교통 시스템에 익숙치 않았던 나에게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게다가 다운타운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한 멋진 공원이 ..
창 밖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눈이 떠진다. 분명 새벽인것 같은데 커튼에 의해 외부의 빛이 차단된터라 토통 몇 시인지는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지난 밤에 도착했기에 아직 시차적이 되지 않았을 뿐더라 전날의 피로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얼마쯤 다시 잠 들었을까. 오전 7시 20분에 맞추어 놓은 알람소리애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전날 밤 근처 편의점에서 미리 사다놓은 콜드파스타를 아침식사로 해결한 후 간단히 씻고 양치를 한다. 묵고 있는 숙소의 뒤편으로 작은 공원이 있다는 것을 구글지도로 확인 하고, 휴대폰만 챙겨들고 아침 산책을 나선다. 아침부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시카고만의 풍경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날을 꼬박 새고 거의 하루를 날아 도착한 이 곳.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시간을 기준으로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3시간. 23시간이라는 시간은 2008년 가을 미국 Thanksgiving Day에 중서부 '오클라호마 시티(Oklahoma City)'에서 쉬지 않고 달려 캐나다 국경을 넘어 '토론토(Toronto)까지 걸린 시간이다. LA에서 시카고까지 이동하던 비행기에는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던 한 미국 아주머니께서 내 옆 자리에 앉아 계셨다. 그녀의 자리는 통로석이었고 반대편 통로석에는 그녀의 남편이 앉아 계셨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각각 그 부부의 옆자리로 배정을 받았다. 각 부부끼리 좌석을 배정해 주어도 되는 상황인데 체크인을 할 당시 왜 그렇게 배정을 했을까 궁금했다. 비행기가 시..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한 곳'이라는 이름답게 시카고 공항은 규모도 상당히 크고 세계에서 몰려든 다양한 인종들로 가득하다. 저녁 8시쯤 공항을 빠져나와 Regency 호텔 셔틀을 타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셔틀버스 타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한 착한 흑인 공항직원의 영어에서 아프리카 이민자의 액센트가 느껴진다. 호텔 셔틀버스에 짐을 싣어주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커다란 몸집의 백인 아저씨의 영어와 명찰에 달린 그의 이름에서 이탈리아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호텔에 주차되어 있던 회색 투싼 SUV의 문을 열고 글로브박스에 들어있던 열쇠꾸러미를 꺼낸다. 시카고 시내의 남쪽에 위치한 앞으로 내가 5일간 머물 숙소의 열쇠다. 이제 호텔에서 시카고 시내 남쪽 South Loop까지 이동하기 위해 '우버..
'시카고(Chicago)' 살면서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몇 번쯤은 들어봤을 도시. 시카고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원주민 단어인 'Shikaakwa', 번역하면 '야생 양파' 또는 '야생 마늘' 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있다. 2007년 여름으로 기억이 된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운전을 하고 시카고에 갔던 그 기억.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그 땅을 밟을 준비를 한다. 설레임과 즐거움 그리고 은혜로움이 가득했던 시카고에서의 그 기억들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까.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카고의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반겨주는듯 하다. -시카고행 American Air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