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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섯줄 일기 (94)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바다를 본 지가 사실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에메랄드 및 청명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건 4년만인 듯 하다. 파란 하늘과 뭉개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바다가 해변의 하얀 모래들을 더욱 하얗게 보이게 한다.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과 얕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그리고 해변가를 천천히 걷는 연인들의 표정에는 근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나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바다와 파도 그리고 심지어는 모래까지도 친구삼아 대화를 한다는 사실이 다 큰 어른으로서는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 다.
새로운 곳으로의 떠남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곳이 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곳이거나 혹은 오랜기간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이면 더욱더 그러하다. 누군가가 그랬다. 여행은 여행을 하는 순간보다 떠나기전에 갖는 설렘이 더 크다고. 그 말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의 매 순간순간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서서히 엔진에 가속을 가하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산다. 그래서 늘 다니는 길에서조차 '여기에 원래 이런 곳이 있었나'하고 가끔 놀라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위를 그리고 옆을 돌아볼 여유를 상실한 채 바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숨을 고를 틈도 갖기 힘들만큼 바빠도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자. 때로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과 마주할 횡재를 맞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놓고,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앉았다. 책장에 꽂혀있는 여러책들 가운데 한 권의 책에 눈이 가 그 책을 집어들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는지는 콕 찝어 말할 수 없으나, 아마도 제목에서 왠지 나의 이야기를 읽을 수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 아닐까. 천천히 책을 읽어나가며 기쁘리만큼 공감이가는 글귀들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때로는 누군가와의 대화보다 한 권의 책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한다. 창문을 통해 올려다보는 하늘이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