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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섯줄 일기 (94)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살던 집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면,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사실 엄청나게 먼 거리는 아니었으나 그 당시 초등학생에게는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거리가 그다지 가깝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던 점을 고려해보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거리는 꽤나 멀리 떨어진 거리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얼마전 어딘가에 들렀다가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그 동네쪽으로 지날일이 있었다. 사실 굳이 가 볼 필요는 없었으나 나는 운전대를 돌려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 동네에 가보았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버스정류장에서 내가 살았던 집까지 연결된 그 길은 그대로였고 몇몇 건물들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하지..
서울행 비행기는 굉음과 같은 커다란 엔진소리를 내며 길게 뻗은 활주로를 폭발적인 속도로 달리며 이륙할 준비를 한 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바다가 점점 내 시야에서 멀어져가며 수평선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짧은 4박 5일이라는 시간이었지만, 좋은 것들을 보고, 자연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일상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4년만에 다시 와보는 이곳에 다음 방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을 좀 더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지금 나는 기쁨, 즐거움, 유쾌함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선물로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늘 그렇듯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항상 여운이 남는다. 뭔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이 마음에 깃든다. 다음날이면 원래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아니면 이 날이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이라는 안타 까움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여행의 일정이 단 하루만이라도 연장선에 있다면...' 이라는 가능성없는 희망을 꿈꾸어본다. 돌아가야할 시간은 언제나 눈 깜짝할새에 돌아온다.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눈을 붙여야 할 시간이다.
드넓은 바다를 따라 시원하게 뻗어있는 해안도로를 달린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마치 도화지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져있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중간중간 시골마을의 작고 아담한 까페들에 유난히 눈이 간다. 서울 어딘가에서나 마주칠법한 적당히 세련되고 예쁜 카페들을 보며, 이런 한적한 바닷가에서 까페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지않을까 싶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예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카페들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카페다.
난 어릴때부터 뜨겁거나 더운것 보다는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음료도 따뜻한 차나 커피보다는 시원한 청량음료나 쥬스를 좋아하고 잠자리도 따뜻한 온돌바닥 보다는 서늘한 기온이 감도는 침대를 선호한다. 비가 내리는 조금은 서늘한 날씨에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집 앞에 서서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서늘하거나 시원한 무언가가 익숙하고 편하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내가 추위를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다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시원한 상태 에 있는 그 순간이 가장 편안할 뿐이다. 나는 지금 처마 밑에서 시원한 빗줄기가 뿌리는 것을 한 없이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