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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말로만 들었던 그래서 살면서 한번쯤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그 '스타벅스 1호점' 이 보인다. 1호점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는 없다. 다만, 이 곳이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그 사실만 특별할 뿐이다. 매장 앞에는 1호점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다. 시애틀에서 사는 현지인들은 없는듯 하고, 커피를 사려는 여행객들만 수 십미터의 줄을 기다리며 서있다. 그마저다 매장 안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없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한다. 매장은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 오랜 역사를 가진 1호점답게 요즘의 스타벅스와는 간판부터가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커피숍에서 평범하지 않은 커피와 문화를 만들어 냈기에 오늘날의 스타벅스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 앞에서-
20대 초반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가 쓴 첫 책인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를 읽고 그의 성장배경과 성공이야기에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시애틀, 이 도시는 스타벅스의 도시다. 스타벅스가 탄생한 도시이자 동시에 커피의 도시이기도 하다. 아내와 나는 스타벅스 1호점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West Lakes역에 내렸다. 지하철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지하철역의 플랫폼이 보통의 지하철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것이 인상적이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본다. 시애틀의 도심은 시카고의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갖는다. 시애틀은 뉴욕이나 시카고만큼의 큰 대도시는 아니어서인지 도심지의 분위기 또한 살짝 조용한 면이 느껴진다. 그..
시애틀에서는 지하철을 Subway라 부르지 않고 Link라고 부른다고 한다. 체크인을 하러 들어간 호텔의 직원이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을 내게 알려주며 해준 이야기이다. 여행객인 내가 헷갈리지 않도록 팁을 준 것 같다. 호텔 체크인 시간보다 약 45분 가량 빨리 도착했으나, 데스크에서는 내가 예정 시간보다 먼저 객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아내와 나는 무거운 짐들을 대강 풀어놓고 다운타운으로 가기 위해 호텔 로비를 빠져나온다. 그리고는 호텔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지하철 역으로 걷기 시작한다. 시애틀의 하늘은 참 푸르다. 주위를 둘러보니 맛있는 음식들을 파는 동네 식당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멕시칸 음식, 아시안 음식, 이탈리안 음식과 같은 외국 음식들을 파는 식당들이다. 특히 t..
시애틀의 날씨는 예상한 것과는 달리 상당히 좋다. 공항을 빠져 나오니 파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Welcome to Seattle'이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시애틀의 날씨는 대개 우중충하기로 유명하다. 호텔 셔틀을 타기 위해 한참을 걸어 셔틀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치 완벽한 타이밍처럼 내 앞에 바로 정차한다. 짐을 트렁크에 싣고 자리를 찾아 앉는다. 흑인 삼형제가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자와 여행을 떠나려는지 커다란 여행용 가방들을 들고 다음 셔틀 정류장에서 내린다. 좋은 여행되라는 의미로 나는 그들에게 눈 인사를 건넨다. 그들 역시 나의 인사에 답례한다. 셔틀버스가 공항을 벗어나 Local 지역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니 북적이는 공항의 분위기와는 달리 한가하고 여유로운 동네가 눈앞..
얼마쯤 흘렀을까. 비행기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을 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나는 읽던 책을 잠시 덮고 눈을 감아 보았다. 그 순간 아내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창 밖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숨막힐 정도로 멋졌다. 내 눈 안에 들어온 그림은 일본의 후지산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장엄한 자태의 거대한 산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이러한 거대한 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것도 후지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하얀 눈으로 덮인 만년설의 산으로 말이다. 이 거대하고 장엄한 산을 작은 사진으로 담기엔 카메라가 너무 초라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