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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아주 오래전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애틀랜타로 운전을 하며 테네시주를 거쳐간 적이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아마도 테네시주 어느 시골 마을에서 주유를 했던듯 하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테네시주에 와본적은 없으니 나에게는 오늘이 첫 테네시주 방문이다. 테네시주 내슈빌. 미국의 뉴욕이나 시카고같은 대도시에 사는 이들은 내슈빌이라는 도시는 시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광역인구가 180만명이 되며 국제공항까지 갖춘 엄연한 큰 도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음악과 음반 산업이 이 도시에 밀집해있다. 어느새 비행기는 착륙을 무사히 마치고 승객들이 안전하게 나갈수 있는 준비를 한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짐을 내려 비행기를 빠져나간다. 여러 탑승 ..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나를 안내방송에 집중하게 한다. 비행기는 목적지인 내슈빌 국제공항에 곧 착륙할거라고 한다. 약 1시간 남짓 비행을 했는데, 이제 착륙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니 기술이라는 편리함은 수백마일의 거리도 별것 아니게 만드는 굉장함이 있다. 창 밖으로 펼쳐진 솜사탕같은 하얀 구름이 온 하늘에 깔려있다. 그리고 마치 그 위로 비행기가 둥둥 떠가는것 같다. 지구는 분면 넒고 크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작은 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스쳐간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실상 이제는 지구의 그 어느곳도 가보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을테니까.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비행을 시작한다. 약 15분 후면 나는 시카고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도시에 도착한다..
내슈빌로 향하는 American Airline 항공기는 커다란 엔진음과 함께 활주로를 달릴 준비를 한다. 지난 4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시카고의 여러곳을 둘러보았으며, 또 이 멋진 도시를 더 깊이 느끼기 위해 관광지 보다는 로컬 지역을 더 많이 돌아다녔다. 지난 4일간 시카고는 나에게 기대와 즐거움을 주었다. 살면서 언제 또 다시 이 도시에 와 볼런지는 사실 기약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건 이번 시카고 여행이 내겐 처음이 아닌 두번째 만남이었듯 세번째 만남 역시 언젠가 찾아올 거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굉음과 함께 비행기는 서서히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비행기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이제는 진짜 '시카고'와 작별을 할 시간이다. '시카고', 안녕..
우버택시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가기위해 어느새 55번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아침 출근시간과 맞물려 출근하는 차들로 고속도로는 꽉 차있다. 아침 시간에 공항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일간 머물렀던 시카고를 떠나 내슈빌로 이동하는 일은 나에게 두 개의 감정을 가져다준다. 이제 좀 친숙해져가는 이 곳 시카고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도시 내슈빌을 얼른 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 우버택시 기사는 다소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유쾌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특히, 사회 이슈에 대해 생각이 많아 보인다. 공항까지 가는 1시간 10여분동안 우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에게는 우리가 이 나라의 이방인이었기에..
지난 4일간 하루 평균 3만보를 걸었다. 전문적으로 걷기를 생활하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지 몰라도, 3만보는 성인이 쉬지 않고 대략 4시간 30분을 달려야 나올 수 있는 걸음이다. 지난 4일간 총 12만보를 걸어서인지 양쪽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양쪽 발에 물집이 잡힌 경험은 20대때 유럽 배낭여행을 했을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오후가 되면서 물집의 크기는 더 커진듯 하다. 그래서인지 걸을때 밸런스가 맞지 않아 자꾸 절뚝거리게 된다. 밤 11시가 다 되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쌓였던 피로가 그나마 샤워로 인해 어느정도 씻겨나가는것 같다. 자고 나면 물집의 통증은 조금은 나아지겠지 기대하면 잠자리에 든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5분전이다. 내일 아침 일찍 내슈빌로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