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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4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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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쯤 흘렀을까. 비행기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을 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나는 읽던 책을 잠시 덮고 눈을 감아 보았다. 그 순간 아내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창 밖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숨막힐 정도로 멋졌다.
내 눈 안에 들어온 그림은 일본의 후지산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장엄한 자태의 거대한 산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이러한 거대한 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것도 후지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하얀 눈으로 덮인 만년설의 산으로 말이다.
이 거대하고 장엄한 산을 작은 사진으로 담기엔 카메라가 너무 초라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시애틀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레이니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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