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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8월에서 9월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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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ay Im
Eastern University, Pennsylvania, USA
라엘이 이유식을 먹이고 난 후 열어놓았던 큰 방의 창문을 닫기 위해 창가로 다가갔다.
늦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약 두 시간째 주절주절 내리고 있다. 창 밖을 바라보니 얼마전까지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선선한 공기가 내 얼굴에 다가온다. 적당히 기분좋은 바람은 창 밖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에 달린 잎사귀들을 흔들고 있다.
문득 지난 3개월단의 여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덥고 습했던 여름. 올 해는 장마까지 늦게 찾아와 장마가 끝난뒤 시작된 삼복더위가 거의 8월 말까지 지속되었었다. 매일 밤 계속되는 열대야. 에어컨을 틀어도 아침까지 계속적으로 틀어놓은 상태로 잘 수는 없기에 새벽에 자주 깨곤 했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열이 많은 체질탓에 조금만 더워도 더위를 견디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열대야로 이해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 여름 내내 자다 깨다를 반복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기가 느껴진다. 그러고보면 평균적으로 3개월마다 바뀌는 계절의 변화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여전히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제 곧 9월이다. 9월은 마치 여름의 무더웠던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같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간 그리고 이 아침. 나는 창 밖의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다가오는 9월을 기대함으로 맞이해본다.
8월 28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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