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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행복한 세상, 행복한 쇼핑 :-) 본문
늦은 오전, 다 함께 투표를 하고, '행복한 세상'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다.
에셀이는 새로운 물건들과 장난감 그리고 스티커북 등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들만 눈에 들어오는지, 에셀이의 레이더에 들어오기만 하면, 무조건 사달라고 졸라댔다. 원래 계획했던 에셀이의 스니커즈와 청바지 외에 예쁜 티셔츠도 샀고, 하도 사달라고 졸라대는 통에 에셀이가 원하던 장난감도 하나 사주었다.
사실 에셀이의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던 것이었는데, 에셀이의 눈에는 옷이나 신발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가 좋아하는 콩순이, 겨울왕국, 시크릿주주 등이 그려진 캐릭터 상품들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그걸 보면, 애들은 애들인가 싶다.
백화점의 이름이 '행복한 세상'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미소와 고객을 대하는 표정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객을 물건을 사는 하나의 대상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치 정감있는 친구와 직장동료를 대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한식 부페인 '풀잎채'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공휴일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듯 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한참을 기다려 겨우 들어갈 정도로 레스토랑은 북적거렸다. 2시가 거의 다되어 점심식사를 시작해서인지, 배가 많이 고파있었다. 아내나 나나 모두 배가 고팠는지 참 맛있게 식사를 했고 음식 또한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1층 여성의류 매장에서 아내의 바지를 하나 구입하고, 차를 가지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었으나, 요 며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세상이 뿌옇고,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는데, 주절주절 내리는 비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깨끗하게 씻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더불어 내 차에 쌓여있는 황사먼지도 좀 씻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다 함께 쇼핑을 즐기고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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