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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4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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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Kobe)'
이제 3살이 된 말티즈 종의 강아지 이름이다.
원래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어릴때는 길에서 사이즈가 큰 개를 만나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가곤 했다.
처음 나를 만난 이 녀석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짝 탐색전을 갖다가 내가 자신을 해칠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는지 곧 얌전해진다.
사실 코비보다 더 놀랐던건 나였을지 모른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명 이 녀석과 마주해야 하고 좋든 싫든 이틀간은 이 녀석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이 녀석과 마주하면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어떻게 인사를 건네야 나를 물지 않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코비는 사람을 절대 물지 않는다는 것을 형님을 통해 들었기에 그 부분은 안심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난생 처음 개, 아니 강아지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은 사실 나에게는 일종의 '도전'이다.
차가 도착하고 문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코비가 마구 짖으면서 형님과 내 아내를 반겼다. 그러나 나를 보자마자 다른 반응을 보인다. 경계의 목소리인지 마주 짖어댄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코비의 눈치를 보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약 5분쯤 지나자 나의 우려와는 달리 난 이 녀석과 금세 친해졌다.
지금은 뒷 마당의 잔디위에서 함께 공놀이를 즐기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듯 마구 뛰어다닌다.
-형님네 뒷 마당에서 코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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