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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체리 향기속으로 들어가다 본문
Photo by Kay Im
Full Circle Bookstore, Oklahoma City, USA
얼마전 'Wal-Mart'에서 빨갛게 잘 익은 체리가 가득 담긴 체리 한 봉지를 쇼핑 카트에 담은 적이 있어.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은 후, 시큼달큼한 체리의 맛을 느끼며, '그래, 바로 이 맛에 체리를 먹는거지!'라고 생각했었지. 체리 생각을 하니 작년 여름 이 맘때쯤 체리를 선물로 받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어.
룸메이트인 '이브라힘'과 함께 먹은 그 체리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적지 않은 체리의 양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린 작년의 그 기억은 쇼핑을 하면서 체리를 볼때마다 생각이 나.
작년 가을인가 겨울인가, 아마 그 때쯤 체리가 너무나 먹고싶어 마트에서 체리를 찾았을때, 난 체리는 일년에 딱 한번 제 철에만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지. 다른 종류의 과일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거의 다 판매가 되는 이 곳임에도 체리만큼은 꼭 철을 만나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몇 주전, Dallas에 갔을때, 대형 마트에서 우연히 체리를 발견하고 지금이 체리가 나오는 시기임을 알았지. 사실, 수 개월전 체리를 사려고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난 발견할 수가 없었어. 왜냐하면, 그 때는 체리의 철이 아니었었기 때문이야.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Dallas에서 우연히 발견한 체리를 냅다 쇼핑 카트에 싣고 흐뭇해하던 기억이 나. 그 이후로는 쇼핑을 갈때마다 체리는 내 쇼핑 목록에 없어서는 안 될 품목중 하나가 되어버렸어.
깨끗하게 씻은 체리를 하나 입에 넣고 그걸 깨무는 그 순간, 내 입안 가득히 채워지는 그 체리 향기는 내 기분을 참 좋게해. 그리고 그 맛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황홀하지.
이 여름이 지나고. 쌀쌀한 바람이 피부에 느껴지는 계절이 오면, 그 것는 내가 좋아하는 그 체리의 향기와 맛을 당분간은 맛 볼수 없다는것을 의미하겠지.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체리를 일년에 단 한 계절에만 맛볼수 있다는 사실은 체리를 그 만큼 값어치있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리 먹고싶어도 맛볼 수 있는 계절에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니까.
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
우리의 삶을 비추어, 우리 주위에 언제든 내가 원하면, 혹은 상대방이 원하면, 언제든 쉽게 만날 수 있고, 또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간절히 만나기 원해도 정해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들도 존재한다라는 그런 생각.
삶을 살아가면서, 만날수는 있지만 만날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어서 꼭 그 때가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거지. 마치, 체리가 아무리 먹고 싶어도 제 철에만 맛 볼 수 있는것처럼.
분명한 사실은, 보고 싶고 그리운 그 사람들을 일년에 한 번 정도, 혹은 수 년에 한번 정도 만나기는 만나도, 정해진 그 때, 그 기한내에만 만날 수 있고, 그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 한다는 거야. 그건 마치 여름이 지나 체리의 달콤한 맛을 더 이상 느낄수 없을때가 되어 내년 여름 다시 그 맛을 볼 때를 기약해야 하는 것과 같아.
나에게는 그런 체리향기같은 사람들이 있어.
언젠가 한 번씩 그 얼굴들을 보기는 보아도, 정해진 기간 내에서만 함께 어울릴 수 있고, 함께 유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그래도 참 좋은건, 비록 한정되어 있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내에서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고, 시간을 보낼수 있고, 격려할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야.
비록 일년에 한 철, 내가 좋아하는 체리의 참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것 처럼, 일년에 한번쯤은 체리와 같은 그들을 만나 소중한 시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해.
오늘 내가 맛 본 체리의 맛과 향기처럼, 이제 그들을 만나 2008년 여름, 또 하나의 체리향기를 느끼려해. 이제...그 달콤한 향기 속으로 들어가려해.
2008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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