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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여의도 IFC 나들이 본문
화창한 6월 어느 토요일 오후
여의도 IFC Mall에 있는 'TwoSome Place'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Tim과의 점심식사가 있어서 에셀이 라엘이를 다 데리고
나왔다. 더운 여름이라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모여서인지 Mall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식사와 쇼핑을 나온 가족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라엘이가 왠일인지 Tim 삼촌을 보고도 보채지 않는다.
신기할 따름이다. 예전같았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텐데 말이다.
아이가 낯을 심하게 가릴때 제일 힘든 사람은 아이의 부모가 아닐까.
소리내어 우는 아이때문에 주위의 눈치도 봐야하고 아이가 낯을 가리는
대상에게 드는 죄송한 마음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게다가 제일 힘들게하는건
부모로서 우는 아이를 바라보는 그 순간 자체인 것 같아.
그러나 오늘 우리 라엘이는 효녀중의 효녀다. :)
넓고 탁 트인 공간안에 있는 것이 마냥 즐거운지 엄마 품에도 잘 가지 않고
한 마리의 펭귄처럼 뒤뚱뒤뚱 이곳 저곳을 걸어다닌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검정색 고무샌들을 신고 요기조기 가보고 새로운 물건을 만져도보고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것 마냥 신나해 하는 라엘이를 바라보니 아주 어릴적
나도 동네 이곳 저곳을 마구 돌아다녔다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돌아다녔다고 해서
'발바리'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부모님이 하신 이야기를 생각하며
'라엘이가 과연 내 딸이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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