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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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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와 오늘은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도시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약 15분쯤 걸었을까. 익숙한 3번 버스가 버스정류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난 아무생각없이 그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도 정해지지 않은채 말이다.
가끔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정처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즐겁다. 인간이란 늘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서만 생활하려는 본성이 있지만, 인생이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무언가에서 예상치 못한 전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가능성이 더 많다. 난 발길이 닿는대로 즉흥적으로 아무 정류장에 내렸다가 그 거리를 걷고 또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그러면서 그 동안 놓쳤던 새로운 동네들을 발견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분명 낯선 곳이지만 내게는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시카고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한 베이커리 카페, 'Corner Bakery'. 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충전하기 위해 잠시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직원들의 미소가 내 기분을 좋게한다. 그들의 미소로 인해 좋은 아침이 시작될 것 같다.
-오전 9시 40분, Corner Bakery에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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