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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시카고 연가 # 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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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다. 하늘색과 흰색의 아름다운 조화가 내가 앉아 있는 이 곳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낭만있게 만든다. 하지만, 얼마쯤 지나자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식사를 먹기 위해 비둘기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먹으러 총총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내 앞의 한 테이블에서 미국인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일제히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마치 기다렸다는듯 테이블 위에 남겨진 접시들 위로 비둘기들이 정신없이 날아든다. 난 더 이상 야외 테이블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실내로 자리를 옮긴다. 난 트럼프 타워가 시원하게 내다 보이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리고 문득 내 머리를 스쳐가는 한 가지 생각. 동물들은 오직 생존하기 위해 먹지만, 인간이 먹는 이유는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것. 그것이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여러 척도들 중 하나다. 창 밖에으로는 손님들의 테이블을 정리하며 비둘기들을 쫓는 점원의 모습이 보인다. 난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입에 머금는다. 잘 로스팅된 진한 커피향이 내 몸안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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