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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27. 여기는 캐나다인가 인도인가 본문

현재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 부강하다고 인식되는 나라들,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이주해서 살고 싶어하는 매력을 주는건 사실이다. 그것이 더 높은 수입을 위한 것이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것이든 또는 멋진 자연과 여유를 위한 것이든,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매년 전 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이러한 나라들로 이주를 하려는 모습은 명백한 현실이다.
사실 난 캐나다에 오기전에는 전 세계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이렇게 많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민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캐나다에 대한 정보들을 찾기 위해 유튜브에 필요한 키워드들을 넣고 검색을 했을때 나를 놀라게 한 한 영상은 바로 '이 곳이 캐나다인지, 인도인지'라는 영상이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들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는 영상이었는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대다수, 아니 거의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수가 인도인들이었다.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조금은 과장된 영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캐나다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밴쿠버에 오니 그 영상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밴쿠버에 와서 알게된 한 지인의 권유로 그 분의 아이와 우리 아이들이 함께 블루베리 농장체험을 간 날이었다. 난 농장체험이 끝날때쯤 맞춰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러가야 했기에 써리(Surrey)라는 옆도시의 Newton이라는 동네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처음 가보는 동네였기에 난 구글에 공공도서관을 검색하고 그 곳을 찾아갔다. 마땅히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공공도서관은 어쩌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한국의 공공도서관과는 다르게 푹신한 소파나 빈백(bean bag)들이 많아 거의 반은 누워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서관 입구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마침 도서관의 스탭으로 보이는 한 여자분이 동료와 함께 북트럭을 끌고 입구쪽으로 걸어가는것이 보였다. 난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도서관 입구가 어디인가요?"
친절한 미소를 띠며 그녀가 대답했다.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이 곳 캐나다에서는 어느 도서관을 가든, 어느 레크레이션 센터를 가든 직원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살때는 사실 그렇지 않은 서비스 직원들도 여럿 만나봐서 그런지 미국과 캐나다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대조가 많이 되었다. 그런면에서 캐나다는 이민자들이나 소수인종들에게는 상당히 열려있는듯 하다.
자동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내가 좋아하는 카펫이 도서관 전체에 깔려있었다. 이용자들중 어린아이들을 배려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사실 카펫이 깔려있는 도서관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편하게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수도 있고, 또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소리도 막아주기에 그렇다. 도서관은 깔끔하고 조용했으며, 무엇보다 여러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을 배려하는듯한 시설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도서관 PC로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보였고,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젊은 엄마들도 많았으며, 심지어 노숙자로 보이는 한 젊은 남자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난 주변의 패스트푸드 식당들을 검색하고 오늘은 Subway에서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고 도서관을 나섰다. 이 동네의 다운타운같은 곳으로 접어드니 수 많은 식당들과 카페 혹은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목적지인 Subway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달리는 차 창 밖으로 펼쳐진 캐나다의 모습을 한번 둘러보았다. 길을 걷는 수 많은 사람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순간 난 이 곳이 내가 머리속에 그리는 캐나다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거의 90%는 인도사람들이었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90%가 맞다. 대부분은 힌두교도인들인 인도인들이 대부분이나, 이 동네에서는 특이하게도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다니는 '시크교도'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어느 마트를 들어가든, 어느 상점, 식당, 카페를 들어가든 직원들은 모두 인도인들이었고, 손님들 역시 거의 대부분 인도인들이었다.
동양인인 내가 Subway에 들어서자 역시 인도인 여자 직원 두 사람이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손님 몇 사람이 내 뒤를 따라 들어왔는데 그들 역시 인도인들이었다.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창가쪽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았다. 식당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인도인들이었고, 동네를 빠져나오는 한 가족을 보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까지 3대가 모두 인도의 전통 복장을 입은 인도인들이었다. 백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심지어 나같은 동양인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캐나다에 온지 몇 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백인들이 가득한 캐나다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인종을 굳이 구분하려는건 아니지만,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백인들이 대부분인 캐나다의 이미지를 떠올릴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캐나다는 이런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대략 1:500의 비율로 백인과 인도인이 섞여 사는듯 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순간, 나에게 묻는 한 가지 질문이 내 머리를 스쳐간다.
"설마, 내가 지금 인도에 와 있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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