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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30 옛 친구를 밴쿠버에서 본문

우리는 살면서 '세상 참 좁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 같은 고향 출신이거나, 꽤나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의 친인척이 나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우리는 이 말을 한다. 영어에도 "What a small world!" 라는 우리와 똑같은 표현이 있다. 얼마전 스마트폰을 보다가 페이스북에 들어가게 되었다.-참고로 난 페이스북 계정은 가지고 있지만, 페이스북에 거의 들어가지는 않는다. 친구들도 상당히 많지만 그들의 삶을 보는데 사실 크게 관심이 없다-그러다가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닐때 알고 지내던 한 인도 친구가 올린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고, 수업을 하나 같이 들었던걸로 기억하고, 캠퍼스에서 가끔 만나면 인사를 하고 지내던 친구였다. 그래도 페이스북에서 친구로 연결은 되어있던 친구였다.
이 친구가 올린 포스팅을 읽어보니, 자신의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기 원하는 소위 자기계발에 관련된 좋은 문구들을 멋지게 디자인하여 정기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왠지 모르게 난 그의 이름을 클릭하여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그가 올린 포스팅을 훓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구간에서 나는 내 동공이 커지는것을 느꼈다. 현재 거주지에 '밴쿠버'라고 씌여있는것이 아닌가. "What?" 나와 같은 도시에 살고있다고? 난 너무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당장 그에게 개인메세지로 말을 걸었다. 개인메세지의 마지막 대화가 있었는데 2012년 내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을때 그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기록이 있었다.
난 그에게 현재 가족들과 밴쿠버에 오게되어 South Burnaby에 살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그에게 답장이 왔다. 그도 많이 놀랐는지 자신은 North Burnaby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페이스톡이 오고, 우리는 유쾌하게 반가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학원 졸업후 어떻게 살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전화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에는 그동안 살아왔던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우리는 조만간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며 회포를 풀고 싶었다.
그리고 며칠후 우리는 버나비 다운타운에 있는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하고, 난 그를 만나러 약속장소로 나갔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었지만, 옛 친구를 그것도 거의 약 17년만에 만난다는 것은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이었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그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고, 잠시만 기다리라는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약 2,3분 후 멀리서 그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와 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우리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점점 더 커져가는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악수를 하고 남자들만의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대학원 시절,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 중 한 명도 아니었지만 그를 다시 만난 그 순간이 나에게는 너무나 반가웠다. 그도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전화에서는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들을 하나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이후 그는 취업이 되어 미국의 몇 개의 다른 주에서 직장생활을 했었고, 그러다가 중간에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게 되어 본국인 인도로 잠시 돌아갔다가 비자 문제로 미국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영주권이 빨리 나오게 되어 코로나 시국 이전인 2017년경 밴쿠버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UBC(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한 곳)에서 교직원으로 일을 했었고, 교육관련 회사에서 직원으로 경력을 쌓은 후 현재는 교육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중간 중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다양한 경험들도 해오면서 현재의 길에 이르렀다고 했다. 나 역시 졸업 후 결혼을 하고, 다시 미국에 갔던 이야기, 두 아이가 태어나 넷이 되어 왜 캐나다까지 오게 되었는지 등등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세상은 참 좁다. 함께 공부했던 친구를 각자의 본국이 아닌 제 3국인 캐나다, 그것도 같은 도시인 Burnaby에서 살고 있게될 확률은 사실 그리 높지 않다. 살다보면 세상이 참 좁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되지만, 오늘이 딱 그날인것 같다.
'세상은 넓기도 하지만 반대로 무척이나 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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