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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기

#34. 새로운 땅에서의 반 년을 돌아보며

Kay Im 2026. 1.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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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라고 누군가 말했던 한 글귀가 생각이 난다.

 

우리 가족은 2025년 7월 24일에 이 밴쿠버 땅을 밟았다. 이제 이 나라에서 살기 시작한지 5개월하고도 반 개월이 더 흐른것이다. 처음 약 2개월은 새로운 곳에서 정착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갔다. 자동차를 구매하러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새로운 숙소로 이사아닌 이사를 해야했으며, 우리 가족이 이 낯선 땅에서 오래 머물 집도 구해야 했다. 그리고 의료보험, 주민등록번호, 은행계설, 휴대폰 개통, 운전면허증 발급 등등 새로운 나라에서 한 시민으로서 살아야할 수 많은 일처리들로 매일매일 웹사이트를 뒤지고, 밖에 나가 발로 뛰어 다녔으며,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만나 정보들을 수집해야 했다. 그래야 일처리가 대한민국보다 한참 느린 이 캐나다 땅에서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2개월이 넘어가면서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일들로 잠시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어디에나 살 길과 해결방법은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난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문제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같은 일을 두 번 겪고 해결하라면 절대는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대부분의 것들은 많이 해결이 되어있음을 바라본다. 물론,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계속해서 나올것이고 또한 동시에 그 문제들을 해결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것 역시 잘 안다. 이는 사실 한국에서 산다고 일어나지 않는 문제들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나라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임시거주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가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2025년 한 해가 소리도 없이 지나갔다. 한 해의 반은 고향인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나머지 반은 새로운 나라인 캐나다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연장선으로 새로운 한 해인 2026년이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보내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다가오는 2026년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정에게는 어떠한 한 해가 될까를.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는 지금껏 그래왔든 생각이 많아진다. 새 해에는 지난 과거의 해들 보다는 어떤면에서 달라져야 할까, 어떤 것들에 도전을 해야할까, 그리고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 나가야할까를 고민하게 한다. 1월의 3분의 1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점이자 캐나다에 온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난 어떤 결심으로 올 한 해를 맞이해야할까를 생각한다. 더 잘 살고 싶고-이는 정신적인 면 뿐아니라, 재정적인 면도 의미한다-, 그동안 생각으로만 망설이던 것들에 과감하게 도전을 하고 싶고, 그리고 아이들과도 더 많은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삶의 의미란 살아있는 것의 목적과 가치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삶의 의미는 정해진 답이 있는것이 아닌 사람마다 자신이 정해놓은 자신만의 정답을 가지고 있다. 난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삶의 의미란 그냥 찾아지는 것이 아닌, 내가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누구는 그 안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값진 의미를 찾아낸다. 난 내 삶의 많은 영역에서 최대한 많은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싶다. 2026년은 나에게, 그리고 나의 가정에게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난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며, 예전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에 과감하게 한걸음 내딛을 것이다. 완벽한 환경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에서 내가 원하던 완벽한 때가 찾아오는 법은 없다. 그때를 기다리다가는 아마 내 삶의 마지막때를 봐야할 수도 있을테니까. 

 

문득 2,30년전의 내 학창시절과 20대의 젊은 시절이 생각이 난다. 앞으로는 100세 시대를 살거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그때는 내 인생의 노년의 때는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그때는 내 인생이 영원할것만 같았다. 마치 복권 1등에 당첨이 된 사람이 은행의 잔고를 보며, '아직 쓸 돈이 수 없이 많이 남아있네' 라고 말하는 상황처럼 말이다. 시간을 돈에 비유한다면, 지금 내 은행의 잔고에는 처음의 돈의 반 밖에 남아있지 않다. 100세 시대를 사는 오늘날, 난 내 인생의 반을 이미 산 것이다. 50을 바라보는 요즘, 난 잠자리에 들면 내게 남아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때가 많아진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시간이 이제는 반 밖에-그것도 100세까지 산다는 보장이 가능한 조건에서만- 남지 않은 이 시간이 가끔은 나를 초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새 밀레니엄인 2000년이 시작된지 스물 다섯번의 해가 지났고, 이제는 스물 여섯번째의 해를 지나고 있다. 난 여전히 완전하지 않으며, 나를 둘러싼 환경 역시 완벽하지 않다. 하루하루가 거듭될수록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은 여전히 일어날 것이며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내가 모든 환경들을 통제할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가 그 환경에 반응하는 태도만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5년 한 해가 나에게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든 해라면, 2026년 한 해는 그 결심이 결국 옳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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