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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자연속으로 본문
Photo by Kay Im
Eastern University, Pennsylvania, USA
커다란 창문 밖으로 펼쳐진 또 다른 세계.
약 한 달전 만해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자연.
내 눈 앞에는 내가 그렇게도 그리던 풍경들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다.
1월의 아침 공기는 내 가슴속까지 맑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아침 공기를 들이 마시며, 난 도서관 2층의 창 앞에 자리를 잡는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있는 이 곳. 그래서 밖으로 펼쳐진 자연과 마치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백팩을 메고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학생들과 강아지와 함께 잔디 위를 산책하는 아주머니들, 1월의 날씨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열심히 조깅을 즐기는 남학생, 저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마치 스위스 어느 시골 마을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예쁜 기숙사 건물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드높은 나무들.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보았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기숙학교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 그 풍경을 보며 그 곳으로 들어가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해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전 9시 반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햇살이 10시가 넘어가면서 구름 뒤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보리색 벽과 붉은색 지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기숙사 건물은 문득 10년전 체코의 프라하에서 보았던 붉은 지붕의 집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 지붕위로 파란 하늘과 새 하얀 구름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어울려있다.
이 곳은 나에게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준다. 난 이 곳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2012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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