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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아내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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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ay Im
Old Montreal, Montreal, Canada
자동차 지붕으로 떨어지는 굵은 빗줄기 소리가 10월 중순의 토요일 오후를 조금은 더 처량하게 만드는 듯 하다.
정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제 제법 굵은 모습으로 내 앞에 다가온다.
아내를 기다리는 이 짧고도 긴 시간...
어서 끝나고 나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시간은 나를 배려해 주지 않는 듯 하다.
아내는 비오는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비가 내리는 날 자동차 앞 유리로 떨어지는 촘촘한 빗방울과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그 무언가 멜랑꼴리한 느낌이 좋아서라고 한다.
나는 지금 이 시간 아내가 좋아하는 그 느낌, 그 기분을 대신 느끼고 있다.
그 분위기 안에서 현재의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는 느낌이 좋다.
창 밖으로 우산을 쓴 젊은이들이 까페들이 늘어선 골목을 두리번거리며 배회하는 모습에서 마치 예전에 혼자 여행을 하며 낯선 곳을 두리번거리던 내 모습이 보인다.
빗 소리가 조금 덜 시끄럽게 느껴지는걸 보니, 빗줄기도 조금전 보다는 약해진 듯 하다.
난 언제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올까 자꾸 핸드폰에 신경이 가 있다.
아내를 기다리는 비가 내리는 늦은 토요일 우후다.
2011년 10월 비 내리는 어느 토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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