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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명동 스케치 본문
Photo by Kay Im
Bryant Park, New York City, USA
길쭉길쭉한 빌딩 숲 사이, 4월 끝자락의 봄 바람 치고는 꽤나 강하게 부는 바람을 느끼며 벤치에 앉았다.
오후 4시 반, 이 곳 을지로 2가의 수 많은 회사 앞의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다. 건축가가 디자인해 놓은 듯한 외환은행 본사 뒤의 조그만 광장에는 늦은 오후 시간을 만끽하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중년의 검은 정장 부대 아저씨들이 한 손에 스타벅스 커피컵을 들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여러가지 색의 비둘기들은 떨어져 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쫒아 광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한 어린아이가 먹이를 쫓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비둘기 한 마리를 졸졸 쫓아 다닌다. 고개를 돌리니 귀에 하얀색 이어폰을 꽂고 신문을 읽고 있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의 모습에서 왠지 여유로움과 자유가 묻어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거의 없이 하늘은 파랗기만 하다. 내가 앉아있는 작은 나무 아래의 벤치로 따스한 햇살이 적당히 스며든다.
얼마만에 느끼는 이 여유로움인가...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 후면 집에 오기 바쁜 늘 똑같은 날의 반복속에서 지금 이 작은 시간은 나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안겨다 준다. 물론, 잠시 후면 난 이 벤치에서 일어나 갈 길로 가야하지만, 적어도 이 자유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짧은 시간만큼은 난 '자유인'이다.
4월 28일의 봄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친구가 되어 나와 함께 한다.
2011년 4월 을지로2가와 명동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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