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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평생동안 본문
Photo by Kay Im
At a chinese bistro, 'Nan Hyang', Seoul, Korea
사랑하는 내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두 분의 환한 웃음이 더 깊이 생각이 나는 밤이다.
언젠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면,
지금처럼 가끔씩 한국에 갈 때마다 물리적으로 갖는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들은 자주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들은 어찌보면 평생에 한 번일텐데.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과일을 먹으며 스포츠 중계를 보는 그 즐거움의 한때도,
어머니의 다리를 주물러드리며 정감있는 담소를 나누는 그 보람의 한때도,
아버지, 어머니와 한 집에 살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 시간도,
결국 언젠가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결혼을 한다해서,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행복이 달아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분들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갖는 정감과 즐거움 그리고 소중한 행복은
아마도 결혼을 한 이후에 갖는 행복과는 또 다른 느낌이 아닐까.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들이를 가는 시간들도,
누나, 여동생과 함께 쇼핑을 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그 즐거움의 사간돌도,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종종 가던 그 마트에 가는 기쁨도,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는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이제는 그들과 함께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시간들보다는
그럴 수 없는 시간이 가까워져 온다는 사실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글퍼져온다.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살고있는 이 현실이, 그래서 더욱 애달프게 그립고 보고싶은 마음이,
내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삶이란...어쩌면,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에 가졌던 유쾌함과 기쁨 그리고 행복들에 대한 회상의 반복은 아닐까.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한 가족으로서 만들어 갈 내게 주어진 행복의 시간은 유한(有限)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정해진 시간동안 나는 부모님과 함께 무엇을 더 하며 추억을 만들수가 있을까.
시간이 흘러, 내게 꾸려가야 할 새로운 가정이 생기게 되면, 그때는 함께 보내왔던
그 분들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내게 주어진 또 다른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게 축복으로 주어진 '가족'이라는 구성원들과 함께 행복이라는 그림을
사랑의 스케치북안에 계속 이어갈 것이다.
30년이라는 시간동안 부모님과 함께 그려온 것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감싸 안으시는 두 분의 커다라고 넉넉한 품이 그리운 밤이다.
2007 or 2008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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