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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6. 비와 당신의 이야기 본문
나는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만들어진 멜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한 영화가 재미가 없다거나 진부해서가 아니라, 단지 영화에 대한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이다.
살면서 보았던 멜로 영화는 아마도 손에 꼽을 듯 하다. 물론, 그 중에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만한 여운이 남는 작품들도 있긴하지만, 기본적으로 멜로영화는 내가 감상하는 영화의 장르에는 들어가있지 않다.
얼마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중간광고로 나온 한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주연한 한 편의 청춘영화였는데, 2분도 채 되지 않는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난 '이 영화 한번 보고 싶은걸.' 이라는 생각이 마음에서 일었다. 그순간 '조만간 이 영화를 볼 날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나는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대개 로맨스나 멜로 영화는 최소 12세 이상 관람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전체관람가'여서 사실 좀 놀랐었다. 비록 영화가 '전체관람가'이기는 하나, 초,중학생들이 공감하기에는 영화가 그려내는 감성과 배경이 그렇게 어리지만은 않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영화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된다.
"2011년 12월 31일!"
남자 주인공인 영호는 비가 내리지 않음에도 우산을 들고 공원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리고 동시에 영호의 독백과 함께 첫 장면이 시작이 된다. 그가 말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내 잔잔했던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의 제목이 올라가기 전까지의 약 2분간의 첫 장면과 서정적인 배경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 난 그 영화에 매료가 되고 말았다.
누군가는 평범한 영화의 한 장면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적당히 가슴에 와 닿는 장면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첫 장면에 나오는 영호의 독백에서 앞으로 그려질 영화의 이야기에 너무나 기대가 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통 멜로 영화의 흔한 중심소재인 '남녀간의 첫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만남'을 그린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 영호가 독백하듯 이 영화는 온전히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중간중간 가슴 졸이게 하는 그 무엇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두 사람이 과연 만나게 될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이 결국 만나게 될 것 같은 장면만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사람이 결국 만나게 되는 장면까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관객의 궁금증과 상상을 유도해내는 감독의 의도였을 수도 있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나고 순간 화면은 검정색 배경에 감독의 이름과 배우 이름들이 등장한다. 살짝 아쉬움이 남긴했지만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하며 몇 초간 엔딩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만약 그것이 이 영화의 끝이었다면 이 영화의 진짜 의미와 가치는 관객들에게 반 밖에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이 영화의 진짜는 1차 엔딩장면 이후 등장하는 진짜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반전'이라고 하는 장면인 셈이다.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그리고 그것이 감독의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진짜 메세지였으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의 완성은 영화의 첫 시작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 여러번 곱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며칠간 이 영화를 몇 번 더 보면서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두번째 보면서는 처음 보았을때는 깨닫지 못했던, 생각지 못했던 여러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해되기 시작했다. 예를들면, 왜 그 장면에 영호가 우산을 들고 있었는지, 왜 그가 기다리고 있던 공원에 수돗가가 클로즈업 되어 보여졌는지, 그리고 그가 들고 있던 우산에 그려진 그림이 왜 또 그것이었는지에 대하여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이지만, 두 사람이 만나고 서로 사랑을 만들어가는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 영화는 온전히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것도 가능성이 아주 낮은 그런... 하지만, 어쩌면 이런한 요소들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의미가 있고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가 끝난 지금 이 순간에도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계속해서 내 마음속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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