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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17. 캐나다에서의 첫 농구 본문

주일 저녁,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먹고 집안일을 대강 끝낸후 아이들을 재웠다.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난 저녁을 먹은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집에 있으면 몸이 불편한 성향이라 얼른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밤 시간이지만 수영장과 헬스장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난 체육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축구장쪽으로 걸어갔다. 조명을 환하게 비추어 잔디의 색깔이 더 푸르게 보였다. 페널티킥 연습을 하고있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학생만이 남아있는듯 했다.
난 축구장 옆에 마련되어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았다. 선선한 밤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좋게했다. 그때였다. 내가 앉아있는 벤치의 왼쪽 저편에서 남학생들이 시끄럽게 수다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들 몇몇 자신들의 자동차 주변에 서서 자기들끼리 큰 소리로 떠들며 노는듯 했다. 몇몇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것도 같았다. 그 학생들이 있는곳은 고등학교 건물이 있는곳인데 이 늦은 시간 그 곳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어슬렁거리는것을 보면 왠지 좀 노는 아이들처럼 생각이 들었다.
난 다시 환한 축구장 안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농구공 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앉아있는 벤치 뒤에는 야외 농구골대가 두 개가 있는 곳이다. 조금전 그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농구를 하는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아래쪽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슛을 쏘며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둡기는 했지만, 그나마 가로등 조명이 있어 아주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난 그들에게 다가가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 같이 좀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제 캐나다에 온지 4일 밖에 되지 않은 나를 신기하게 여기는 듯 한국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들의 소개를 들어보니 4명 모두 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로 동네 친구들이라고 했다. 고등힉교를 졸업했다고만 하는걸 보면 대학생들은 아닌듯 했다. 옷차림으로 그들을 판단할 마음은 없지만, 그들의 외모에서 학창시절 공부와 그렇게 친했을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한 명은 헐렁한 바지와 티셔츠에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고, 또 다른 한명은 키가 크고 말랐으며 머리를 길게 길렀다. 나머지 두 명중 한 명은 덩치가 좀 있어 보였으며 다른 한 명은 보통 체격에 평범해 보였다.
나를 포함 5명이라 어쩔수 없이 3:2로 게임을 시작했다. 키가 크고 마른 청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명은 농구와는 그다지 친해 보이지 않았다. 폼도 어설프고 농구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듯 했고 키가 큰 그 청년만 농구를 조금 하는듯 보였다. 게다가 승부욕도 넘쳐서 리바운드, 몸싸움등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 우리는 중간중간 팀을 바꿔가며 게임을 했다. 한국에서 온 키 작은 내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는듯 했다. 그래서인지 승부욕이 넘쳤던 그 키 큰 청년은 기를 쓰고 악착같이 수비하고 공격을 하는것이 느껴졌다. 어차피 제대로 농구를 하기위해 뛴것은 아니라 나도 그냥 몸만 풀 겸 에너지의 반도 쓰지 않고 뛰었지만, 오랜만에 플레이를 하다보니 어느새 내 얼굴과 등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11시가 다 되어가자 한 친구가 먼저 집에 가야한다며 자리를 떴다. 그렇게 우리는 2:2를 좀 더 하고 나 역시 11시가 조금 넘어 집에 가야했기에 가야한다고 말하며, 덕분에 너무 재미있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들 역시 나와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누고 서로 이름을 교환했다. 재미있는 게임이었다고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또 같이 운동을 하자며 악수를 하고 그 자리를 떴다. 문득 오래전 미국에 있을때 흑인 친구들과 미친듯인 야간 농구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땀을 흘리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난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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