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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기

#20. 해결책은 있게 마련이다

Kay Im 2025. 8. 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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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가능한 해결책을 떠올리느라 내 머리속은 마치 컴퓨터 회로가 바쁘게 돌아가듯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 저 방법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많았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와중 휴대폰을 확인하니 2건의 부재중 전화와 음성 메세지가 와 있는것을 확인했다. 중고차 딜러 사장님이었다. 일단 즉시 전화를 걸어 사장님과 통화를 했다. 사장님께서는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시고 본인이 아시는 상식선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그 분 말씀으로는 아마도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다가 배터리가 방전이 된걸로 보시고, 예상 가능한 원인으로 브레이크를 밟을때 회로를 눌러주는 고무로 된 패킹이 마모가 되었을 가능성과 최악의 경우 전기회로에 이상이 생겼을 이 두 가지를 제시해주셨다. 첫번째 원인이라면 고무 패킹만 교체하면 쉽게 해결이 될 문제였다. 하지만 만약 두번째의 경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었다. 특히 자동차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국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싼 이 나라에서라면 그건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시 자동차로 돌아가 브레이크 패달 부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사장님과의 통화를 계속 이어가며 그 분이 말씀하시는대로 자동차 브레이크 패달 윗 부분의 커버를 제거하고 그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고무로 된 아주 작은 물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것이 보였다. 고무로 된 그 작은 부품은 여러조각으로 부서져 있었고, 난 그걸 보자마자 이 문제의 원인이 사장님께서 제안해주신 첫번째 가능성있는 원인이라는것을 직감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작은 실날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 바닥에 누워 거꾸로 패달 안쪽을 바라보니 브레이크 패달과 브레이크등을 연결하는 부분의 구멍에 아무것도 없는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방금 바닥에 떨어져있던 고무로 된 부품의 모양과 일치하는것 역시 확인했다. 확실했다. 그 부분이 어떤 충격에 의해 깨지면서 구멍에서 빠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브레이크 패달을 밟을때는 후면의 브레이크등이 들어왔다가 패달을 떼는 순간 등이 꺼져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부서지면서 브레이크등이 계속 들어와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오래된 자동차라 고무가 부식이 되어버린거라 생각하니, 이제 이 부품만 교체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사장님께서는 내 자동차의 회사와 모델명으로 검색하여 주변에 똑같은 부품을 구매할만한 곳을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차의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부품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부품 마트가 많지가 않아 숙소에서 거리가 좀 먼 곳까지 가야만했다. 그러나 아무렴 어떨까. 해결책이 생겼으니 우선 감사가 절로 나왔다. 

 

자동차의 배터리 방전으로 우선 차는 운행을 할 수 없어 우리는 우버택시를 불러 일단 교회로 갔다. 교회의 부목사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자동차 배터리 충전을 할때 사용하는 일명 '점프'기가 있으시다며 예배후에 빌려주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연결을 하는 선만 가지고 있어서 충전기 자체는 누군가에게 빌려야 한다고 하셨다. 예배가 끝나고 예배당 밖으로 걸어나오는길에 지난주에 처음 알게된 한 집사님과 인사를 나누다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그러자 그 분께서는 그런일이라면 기꺼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며 차가 없는 나를 위해 부품을 구매하여 자동차 배터리 충전까지 해주시고 귀가하셨다.

 

사실, 그 부품을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동차 부품을 파는 여러 매장에 해당 부품이 실제로 있는지, 재고에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말 여러군데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했었다. 속은 계속 타들어갔으며 실제로 꽤나 먼거리를 이동해 부품매장에 갔을때는 부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해야했다. 그러면서 다른 매장에 있다는 보장도 없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을때는 입술이 바싹 말라만 갔다. 이 부품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두 개의 다른 도시들을 왔다갔다 해야했으며, 마지막으로 내 차가 주차되어있는 또 다른 도시까지 이동해서 배터리 충전까지 완료해야 모든 상황이 종료가 되는것이었다. 

 

우리가 생각한것 보다 해결은 오래 걸렸으나, 결국은 해결을 했다. 해결 과정도 순탄치 않았고, 이제 구매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는 차에 왜 문제가 생겼나 원망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나 해결책은 있게마련이라는 생각으로 이국땅에서의 첫 문제를 잘 해결했다. 나를 도와주시느라 제때 귀가도 못하시고 오후시간을 다 할애하신 그 집사님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감사의 표시로 식사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그리고 집사님은 말씀하셨다.

 

"집사님, 이 정도의 자동차 문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구매한 중고차를 가지고 가족들과 미국으로 로드트립을 떠났는데 미국땅 한 복판에서 자동차 엔진이 퍼지는 바람에 호기롭게 떠난 여행 중 자동차를 견인하여 수리를 했고, 그 수리비용으로 수백만원이 나왔습니다. 캐나다도 아닌 낯선 미국땅에서요. 그래도 가족중 그 누구도 다치지 않은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앞으로 이 캐나다 땅에서 살아갈때 이 보다 더 한 문제들이 많이 생길겁니다. 그러니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모든것에는 길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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