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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여행은 그 자체로 설레임이다 본문
Photo by Kay Im
Manhatten, New York City, USA
여행은 떠난다는 그 자체로 설레임이다. 어쩌면 여행을 다니는동안의 설레임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의 떠남은 내 마음을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 채운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탔던 때가 거의 3년전 이었으니, 내가 그렇게 긴 기간동안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3년전 비행기를 탔던 때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였으니 여행을 위한 비행은 아니었다. 그렇게 따지면, 낯선 곳으로 여행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탔던 때는 4년전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어떤이에게는 4년이라는 여행을 하지 않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일지도 모르지만, 여행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로서는 4년이라는 기간은 무척이나 긴 시간임에 틀림없다. 물론, 그 기간동안 여행 자체를 전혀 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설레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것은 나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 떠나는 '홀로여행'은 아니다. 아내와 에셀이, 그리고 미국에서 방문한 처형과 두 조카들 그리고 처남의 식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인어른, 장모님이 함께 하는 '온 가족 여행'인 셈이다. 지난 달 제주도로 터를 옮긴 처남은 제주도에 몇 년간 살 계획을 가지고 건너갔다. 그리고 이번 가족모임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처남네 식구들이 미국에서 방문한 처형과 조카들을 만날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 간만의 모임의 취지에서 모두 제주도에서 모이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 참에 모두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는 근래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가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3박 4일간의 짧지만 소중한 시간은 과연 나에게 무엇을 보게 하며, 무엇을 경험하게 하며 그리고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나는 어떤 여행에서든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 여행에서 내가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본다.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하여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계획을 생각해보며 잘 진행되어 가는지 비교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세웠던 계획을 꼼꼼히 따져가며 그 계획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어쩌면 계획하지 않은 어떤것에서 더 큰 것을 얻거나 경험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난 그저 이번 여행에서 내가 깨달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고민해보는 정도의 계획만 세울뿐이다.
3년만에 타는 비행기는 생각보다 그리 낯설지는 않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나에게는 참 친숙하고 편하다. 창가석에 앉아 흥분된 듯 창밖을 바라보는 에셀이의 모습이 참 귀엽다. 작년 이 맘때 쯤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갔었던 에셀이는 두 번째 타는 비행기가 그리 낯설지 않은가보다. 에셀이를 바라보는 사이, 비행기는 이륙 준비를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활주로로 서서히 이동한 후 이륙을 위해 속력을 내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2015년 6월 제주도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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